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좋은 삶을 위한 실험

[토론] 육식과 채식에 관한 논쟁 본문

카테고리 없음

[토론] 육식과 채식에 관한 논쟁

2021. 2. 8. 14:19

1. 고기는 맛있고 채소는 맛이 없다?
 
실험 중 우리는 먹는 행위와 관련한 대중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너는 육식파니? 채식파니?'라고 물었더니 대부분이 육식파 혹은 잡곡파였다. ‘채식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뭐니?’ 라고 되물었더니 ‘채식은 맛이 없다'고 답했다. '맛'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맛없다는 얘기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 우리의 토론 결과는 "모든 음식에는 '맛'이 있다" 였다. 고기도 맛이 있고, 야채도 맛이 있다. 굴도 해조류도 미더덕도 특유의 맛이 있다. 단지 고기는 야채와 다른 맛을 내는데, 그 맛이 한국인 대다수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채소는 맛없다'는 말은 틀렸다.


2. 채식은 윤리적인가? 

아마도 세간에서 가장 핫한 논쟁일 것이다. 육식은 비윤리적이고, 채식은 윤리적이라는 바이브가 곳곳에 깔려있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채식은 무조건 윤리적이라는 논리는 애견인, 애묘인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논리와 같다. 동물을 사랑하고 위한다는 게 뭘까. 집고양이가 행복할까 들고양이가 행복할까. 수많은 견주,묘주가 인간의 방식대로 지극한 사랑을 베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채식도 마찬가지이다. 대량생산 시스템, 공장식 축산 등 육식의 비윤리적 생산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채식(생산방식)이라면 그건 윤리적이라고 할 수 없겠다. 그렇다고 육식이 윤리적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3. 대체육이 육식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실험 기간 중 우리는 버려지는 곡물로 대체육을 만든다는 획기적인 기사를 접했다. 대안적이고 ‘윤리적’ 이라는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육식을 소비하면서도 윤리적이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동시에 지구환경까지 위한다는 도덕적 우위까지 점하고 있지 않은가? 육식 소비를 줄이고 농가의 잉여생산물을 소비함으로써 채식에 대한 문턱을 낮춰주고 농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긍정적이나 죄책감을 없앰으로써 육식 탐욕에 대한 재고의 여지를 없애고 대량 생산되는 곡물 생산방식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윤리적인 것처럼 여기는 일에는 동참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재료의 조건

1.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 
2. 식재료를 파는 과정에서 이윤이 우선되어서는 안된다. 
3. 생산지와 소비자의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이를 통해 유통과정에서 드는 비용, 환경파괴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4. 생산자가 생산방식을 결정함에 있어 소비자를 염두해 둘 수 있도록 
   소비자가 생산과정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5. 생산물 거래를 토대로 농가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


읽은 것, 본 것, 한 것

「간디의 오두막에서」, 이반 일리치
「책임감 있게 먹는다는 것」, 웬델 베리
『아무튼 비건』, 김한민
『그들이 사는 마을』, 스콧 새비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바베트의 만찬>, 가브리엘 엑셀 감독
먹기에 관한 대중인식 조사
트렌드 조사 - 서점 탐방, 미디어 리뷰